Brighton, Gay-Pride 2006
매년 8월 첫 주, 영국의 남부 해안도시 브라이튼에서는 게이 프라이드(Gay Pride) 페스티벌이 열린다. 영국 안에서도 동성애자 인구가 가장 많아 핑크 캐피탈(Pink Capital)이라고도 불리는 이곳 브라이튼의 게이 프라이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제다. 해마다 규모도 커져서 이제는 단지 동성애자만이 아닌, 각지에서 몰려온 인파와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잡은 듯하다.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가진 이들(LGBT:Gay, Lesbian, Bisexual, Transgender)의 인권 향상을 위한 캠페인 '게이 프라이드'는 이제 전세계 대도시에서 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는 추세.



일주일간의 다양한 이벤트는 어제 8월 5일 토요일, 가장행렬에서 피크를 이루었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와 게이 프라이드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떳떳이 드러내기, 다양한 정체성을 축제의 장이라는 공간에서 표현하고 즐기기,기존의 고정된 성별 역할을 유쾌한 변장으로 뒤틀어 보이기. 도로 양쪽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가장 행렬을 성원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장면은 퍼레이드 속에서 적지 않게 보이는 노인 참여자들. 지금보다 훨씬 동성애자에게 적대적이었을 시대를 견뎌내었을 그들에게, 오늘날과 같은 환영 속의 퍼레이드는 남다른 감회를 주지 않을까. 

퍼레이드의 맨 앞자리를 장식한 현직 동성애자 경찰관들 또한 인상적이다. 시민들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공부문의 지지와 참여는 동성애 운동의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가족과 함께, 자녀들을 데리고 행사를 보러 나온 시민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문화를 보고 겪으며 자란 아이들은 자라서도 다양한 성적 정체성에 대해,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해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Love is a human right!'
언뜻 당연해 보이는 인간의 권리가 아직도 많은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제도적 장애물과 사회적 편견을 깨고 힘겹게 싸워 얻어야 하는 구호인 것이다. 그들의 운동에 지지를 보낸다.

by haarie | 2006/08/06 08:20 | 2006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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